2020 CFA Level 2 응시 후기
2020.12.09 작성된 글이며, 온라인 시험 실시 전 게시물입니다
이때만 해도 인턴 + CFA 공부 + 학회 참 열심히 살아따!


하필 시험을 앞둔 지 얼마 안 된 날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미친 듯이 늘어나서, 시험이 또 취소되지는 않을 지 정말 많이 걱정했지만, 시험은 무사히 치르고 왔다.
시험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고사장이 변경되었다고, 수험표를 reprint하라는 메일을 받고 나서는 안심...ㅋㅋ
CFA 시험 Timeline
사실 레벨 1 시험이랑 크게 다른 점이 없어 쓸 말이 많지는 않지만, 나 같은 경우 레벨 1 시험은 중국에서, 2 시험은 서울에서 응시했기에, 어떤 점이 달랐는지? 에 초점을 맞춰서 글을 쓰고자 한다.
07:00 - 08:30

얼추 7시정도까지 도착할 생각으로 여섯시 이십분에 출발을 했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분노의 질주를 하신건지, 여섯시 사십분에 도착했다 ㅋㅋㅋㅋ 와중에 고사장 확인을 제대로 안 해서 1전시관에서 2전시관까지 걸어갔음... 1전시관과 2전시관의 거리차가 꽤 있는 편이니, 수험표에서 확인을 하고 가시는 걸 추천.
코로나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입장 시 전화를 통한 개인정보 등록과 발열 체크, 비닐장갑 착용을 시킨다. 전시관 입장하자마자 겁나 큰 현수막에 '비닐장갑 미착용시 전시관 이용이 제한됩니다' 라고 적혀있길래 모닝 세션 내내 비닐장갑을 끼고 시험을 보느라 너무 답답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안 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음.. ㅠ
08:30 - 12:00 Morning session
우선 중국에서의 시험과 비교했을 때, 시간 준수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널널했다.
CFA 시험 규정 상, 8시까지 Report가 되어야 하며, 시험 시작 전후 30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며, 화장실 이용 등도 불가능하다. 즉, 8:30 전까지는 준비물을 챙겨서 착석을 해야하는 것.
그런데, 이번 시험에서는 딱히 시간 규제를 하지 않아서 뭔가 심적으로 굉장히 널널했었다. 애초에 ID 검사를 8:20분은 다 돼서 시작했고, 화장실 이용도 불가능한 시간이 없었음.
또, 코로나때문에 짐 보관을 별도로 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 너무 편했다. 원래 모닝세션 끝나고, 짐 찾느라 30분은 날려먹는데, 이번에는 그냥 고사장 안까지 개인 소지품들을 다 챙겨갈 수 있었기에, Proctor Intsruction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그냥 공부할 것들을 계속 읽을 수 있어서 너무 편했음.

레벨 2의 경우, 4~6문제로 구성된 Problem Set 120문제를 오전/오후 세션에 각 60문제씩 나눠서 풀게 된다. 규정 상 시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불가능하지만, 인강 충실히 듣고 문제 많이 풀면, 예상치 못한 문제 같은 건 나오지 않음...
12:00 - 14:00 점심시간
작년에 레벨 1을 응시했을 때, 점심을 사 먹을 시간이 극도로 부족해서 그냥 빵집에서 빵 쪼가리 하나 먹은 다음 바로 시험장에 들어간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아예 먹을 걸 싸서 갔었다.
하지만, 짐 보관을 하지 않아도 돼서 시간이 충분했었다 ㅋㅋ 그리고 킨텍스 1층에 식당들도 있고 편의점도 있어서 웬만하면 그냥 먹어도 될 거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시국이 시국이라서 특수한 상황인지라 확답을 못 내리겠음. 식사를 끝내고 나서도 1시간 정도가 남아서 단권화 노트 좀 보다가 들어갔다.
14:00 - 17:00 Afternoon Session
모닝 세션에서 못 푼 문제들이 꽤 있어서, 오후 세션 어렵게 나오면 진짜 큰일나겠다... 싶었는데 다행이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전 날에 잠을 2시간도 못 자서 그런지, 오후 세션 시작하고 30분정도 졸려서 죽을뻔....
Level 2 준비 후기
우선 본래 6월에 응시했어야 할 시험을 12월까지 붙들고 있어야 했어서 고통스러웠다 ㅋㅋㅋㅋ
그런데 지금 시험을 치고 와서 생각해보면, 만약에 6월에 시험을 응시했다면 시간이 모자라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난이도 측면에서 Level 1이랑은 확실히 Gap이 크다. 레벨 1의 경우는 준비하면서 이해가 안된다, 어렵다 싶은 부분들이 있었다고 해도, 문제풀이를 해 나가면서 익숙해짐에 따라 해소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시험 전에 풀었던 Mock Test 또한 시험의 절대합격선이라고 할 수 있는 70점을 항상 넘겼고,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이건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이번에 응시하고 온 2의 결과에 대해선 아직 확신이 없다. 모의고사와 Mock Test는 한 번도 70점을 못 넘겼었고, 분명히 개념은 아는 것 같은데도 문제에 적용하는 게 까다로운 부분도 많았음. 특히 계산문제는 3지선다 주제에 보기를 너무 헷갈리게 만들어 놓는다. 특정 계산 과정에서 A를 빼먹거나, 더하면 안될 것을 더하면 나오는 결과가 모두 보기에 있어서, 진짜 아예 덮어놓고 찍는 것보다 못할 정도로 매력적인 오답들이 많다.
많은 후기들을 보면 CFA level 1은 커버하는 범위가 넓고, 2는 범위는 좁되, Depth가 있다고 적혀있는데, 나는 범위가 좁다는 데에 도저히 동의를 못하겠음 ㅋㅋㅋㅋㅋ 범위는 범위 그대로에 그냥 Depth까지 추가해버린 느낌이다. Level 1에 비해 확실히 범위가 줄어든 과목은 Derivatives와 FRA 외에는 크게 없는 듯 한데...
Level 1과 다르게 특정 과목을 선택해서 공부하고, 몇 과목을 포기하는 전략이 가능할 지 잘 모르겠다. Quant, Economics 같은 과목을 버리려면 다른 과목의 점수를 만점에 가깝게 가져가는 게 중요한데, Level 1에 비해 그 난이도가 훨씬 높은 느낌. 더불어 Quant의 경우,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배우는 내용에 비해서 문제는 굉장히 쉬운 편이라서, 의외로 가성비가 좋은 과목이라고 생각된다. 나도 퀀트 인강을 듣고, 아 이건 포기하자 생각했지만, 그래도 문제는 좀 풀어보자는 생각으로 시험 2주 전부터 부랴부랴 정리를 했는데, Quant 정리를 안했더라면 이번 시험에 희망은 없었을 것 같다. 특히 Big Data, Machine Learning 쪽은 시험 전날 죽 훑는 것만으로도 2-3문제 정도는 더 건질 수 있으리라 생각됨.
학교 생활이 끝난 7월부터 지금까지 내내 출퇴근 - 헬스 - CFA 공부를 반복하다가 시험도 끝나고 코로나때문에 헬스장도 못 가서, 갑작스럽게 닥친 여유로움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 이번 주만 마저 쉬고 다음 주부터 다시 뭐라도 하는걸로....
너무 두서없이 작성한 것 같은데, 합격도 못한 놈이 공부 방법을 쓰는 건 좀 이상하니까 공부 방법은 별도로, 시험 합격 결과 발표 이후 업로드할 예정이다.
이상 주저리주저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