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대학교 교환학생]#07 - 난징의 옛 거리, 라오먼동(老门东) 관광
2019.02 작성

어느덧 중국에 온 지 1주일이 지났다.
어딜 가나 느끼는 거지만, 사람 사는 동네는 지내다 보면 다 똑같은 거 같다.
중국 음식도 워낙 좋아하고, 의사소통에도 별 문제가 없어서 그런지, 현지화가 다 된 거 같다 ㅋㅋㅋ
너무 싼 중국 물가에 적응해버려서, 밥값이 5000원 넘어가면 비싼 거 같네 이제...
오늘의 포스팅은 23일에 다녀온 라오먼동!
한국에 북촌 한옥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이 있으면, 난징에는 라오먼동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난징의 옛 거리를 재현해놓은 동네.
라오먼동은 난징의 유명 관광지인 부자묘(夫子庙) 바로 옆에 있고, 번화가인 씬제코 역과 1912거리와도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른 저녁을 먹은 뒤, 라오먼동을 구경하다가, 부자묘의 야경을 본 뒤 1912거리로 가는 관광코스가 나쁘지 않을 거 같다.
난징의 옛 골목, 라오먼둥
지하철 3호선인 우딩먼(무정문, 武定门)역에 내려서, 3번출구로 나가면 라오먼동에 도착할 수가 있다.
나는 모르고 한 정거장 전인 우화문(雨花门)역에 내려서 ㅋㅋㅋㅋ 걸으면서 왜이렇게 머나 했네...


라오먼동 가는 길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거의 찾아볼 수가 없게 된 기차정지선.
기차가 오기 전, 사이렌이 울리고 공안 아저씨가 차단벽을 직접 밀어서 통행을 통제한다.
정지선 앞에 서있으면, 기차가 지나갈 때 생기는 진동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뭔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거라 그런지, 운치도 있고, 여행온 기분도 들고 좋았음


난징 성벽의 남동쪽에 위치한 우화문(雨花门)
중화문(中华门)보다는 규모가 작다.

라오먼동 들어가는 길.
사실 여기 주택지가 너무 낡고 오래됐길래, 나는 처음에 여기가 라오먼둥인줄 알았다 ㅋㅋㅋㅋ
그런데, 관광지 치곤 사람도 너무 없고, 진짜 너무 사람 사는 곳 같았는데, 그냥 주택가였다.


라오먼동 가는길의,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노포(老铺). 面馆이라 적혀있는 걸 보아하니 국수를 파는 가게같다.
아직까지도 저런 건물에서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
재래 시장의 미미네 국수 보는 기분.
점심만 안 먹었더라면, 한 번 들어가서 국수 한 그릇 하고싶은 비주얼이었다 ㅋㅋㅋㅋ


벽벽마다 征收라는 글자가 새빨갛게 칠해져있는 좁은 골목길을 지나니까, 진짜 목적지가 나왔다.
골목에 사람이 없었더라면 진짜 좀 무서웠을 거 같은데,
강아지도 막 뛰어다니고, 조그마한 구멍가게도 열려있고 하니까, 진짜 중국 시골에 온 기분이었다.
그나저나 화살표가 있는 이발소는 영업을 하고 있는걸까???

주택가를 지나 펜스를 하나 지나면, 분위기가 확 바뀌는데, 누가 봐도 여기가 라오먼동이구나 싶었을 거다.

낡고 해진 벽이 오히려 더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거 같다. 혼자 걸어도 너무 좋았던 거리.


중국 애기들 너무 귀엽다..
통통한 볼살이 죄다 얼어서 새빨개져 있다 ㅋㅋㅋㅋ
오지랖이 조금만 더 넓었더라면, 왼쪽에 있는 애기는 어머님이랑 같이 한 장 찍어줬을 거 같다

중국의 만담의 일종인 상성(相声)연극을 볼 수 있는, 굉장히 유명한 덕운사(德云社)
굉장히 많은 언어 유희로 사람들을 웃기는 장르라서, 중국어를 어지간히 잘 하지 않고서야, 이해할 수가 없을 거 같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굉장히 많았음.


진짜진짜 오래돼 보이는 책방.


안쪽이 이렇게 세련된 건 반전.

바로 앞의 서재에 꽂혀 있던 홍루몽.
홍루몽의 작중 배경이 청나라 시대의 난징이라고 한다.

성벽의 동문을 끝으로, 라오먼동 구경을 마쳤다.
느긋하게 걸으면서, 사람 구경, 거리 구경하기 정말 좋았던 곳!
오늘의 포스팅 끝